땅 계약하러 다니다(1). 영월 2008년 5월
인터넷을 통해, 아는사람을 통해(작은어머니, 친구, 와이프친구), 지나가다 들러보는 부동산을 통해 많은 곳을 돌아 다니면서 전국의 이곳 저곳을 알아 보러 다녔다. 예상은 했었지만 필요에 의해 땅을 사려하니
정말로 마음에 드는 땅을 사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절절히 느낀다.
5월 처음으로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이면 영월로 내려가 집을 가뚜어 오고 있다는 대학동창 호식이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수년간 호식이가 공들여 가꾸고 있는 영월군 법흥리를 가보았다. 처음 막연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이면 내려가 전원주택을 가꾼다는 얘기를 듣고 그저 나중에 노후 생활을 위해 텃밭이나 가꾸려는 줄 알았는데...
토요일 아침일찍 호식이에게 전화를 걸고 법흥리를 향해 출발했다 10:00경.. 역시나 주말에 영동고속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고, 도착해서 점심을 하려 했는데 시간이 점심시간을 넘어도 여전히 고속도로에서 빌빌거리고 있는 관계로 우선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올갱이 해장국 으로.. 와이프는 좋아 하던데, 난 별로..
새로 뚤린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와 신림IC를 나와,우회전 40여분간 국도를 달리니 영월군 수주면이 나온다.
한적하고 조그만 시골의 면사무소 거리를 생각 했는데,, 웬걸 새롭게 한우파동과 함께 등장한 한우 직거래 프렌차이즈 상호 중 유명한 다하누촌이 여기란다.. 약간은 초라한 듯한 건물과 이차선 조그마한 도로는 시골 읍내가 맞는데 길 양쪽에 여기저기 다하누 간판의 한우고기 식육점이 늘어서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차를 대고 한우고기를 사고 있어 시끌법적 대고 있었다. 차들도 조그마한 도로를 꽉 막고 있고... 약간은 실망...
전화를 걸어 자세한 위치를 물어보니 법흥사 방향으로 오란다. 면사무소를 빠져 나오니 바로 법흥천이 흐르고 천을 따라 내려가니 비로서 시골 전원의 고즈넉한 전원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다리를 두개를 지나 (특이하게 법흥사 계곡을 가려면 천을 따라 일직선으로 가는게 아니라 다리를 이리 저리 넘어 가야 했다. 옜날엔 개울로 둘러싸여 고립된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지역을 수주리라고 했다고 한다.) 법흥계곡을 올라가니 호식이가 꾸며논 일층 벽돌 건물이 언덕에 덩그라니 놓여 있는게 보였다.
조그마한 땅인둘 알았는데 2000평 정도 넓은 언덕위에 가운데 집채만한 바위가 두개씩이나 있고, 3단으로 높은 바위축대로 공사를 해 한 서너채의 펜션을 너끈히 지을 정도의 커다란 땅이었다. 우선 자기 살집을 지어 놓고 나중에 조금씩 공사를 추가해 펜션사업을 할 거란다.
호식이 덕분에 법흥사를 구경하고 주변에 집 지어놓은 것들을 쭉 �어 보았다. 주말이라 내려오신 호식이 어머님과 형님과 함께 저녁을 하고, 면에 부동산에 들러 주변에 나온 집들을 둘러 보았다.
부동산 할아버지, 나온 것이 있나 물어보니 몇곳을 추천 해주신다... 한 번 보여주십사 했더니 직접가서 보란다, 아직도 이런 부동산이 있구나,,, 전형적인 시골복덕방...
땅은 평당 40~50은 나가고, 계곡에 붙어 있는 곳은 100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마침 200편 갓지은 조립식 전원주택이 있다 하여 가서 보았다. 25평대지에 2층건물의 패널주택인데 1억 5천정도 한다고 한다. 앞에 법흥천이 내려다 보이고 갓 지은 집이라서 깔금하고 좋아 보였다. 1억 2000정도에 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1억 5천은 약간 초과하는 금액이라 생각을 좀 더 해보아야 하겠다.
호식이 집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마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저녁 8시가 넘어가는데 세상은 온통 암흑이다... 너무 늦어져 법흥2리 이장 아줌마한테 먼저 월세라도 내려와 살 수 있는 집을 알아 봐달라 하고 처음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