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계약하러 다니다(9). 음성 2008년 8월
살 땅을 찻아 다닌지 어느새 벌써 4달이 넘어 간다. 주말마다 내려간다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고 더 이상 시간을 내기도 힘들지만, 이정도 정성 같고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물건을 �아 보는 것 까지 한다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걱정이 슬슬 되기 시작한다. 큰놈이 중3 고등학교 부터는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 요양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을 빨리 �아야 하는데...
7월말 8월초는 휴가철이라 괜히 휴가행렬에 휩쓸려 길에서 시간을 뺏길것 같아 잠시 쉬고 다시 알아 볼 곳을 물색하기 시작 했다.
한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령,충주,청주,괴산 등지의 땅 값과 물건들을 알아 보았다. 그래도 한번 가보아야 할텐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젠 선뜻 움직이기가 망설여 진다.
보통 한번 지방을 나가면 기름값, 톨게이트비, 식대등을 포함해서 10만원 이상씩이 깨지고, 몸과 마음이 피곤해 지니 좀 더 사전 조사를 해서 내려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작은어머니 한테 연락이 왔다.
충북 음성에 대지 240평에 거주할 정도의 집이 딸려 있는 물건이 1억 1500만원에 나왔단다.
당장 내려가서 보자고 하니 아직 흥정 중이니 다음주말에 내려 가보자고 하신다.
한 천만원 정도 내려서 일억정도에 맞출라고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관심을 보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 이시다.
금요일(2008.8.29) 내려가보자고 연락이 왔다. 평일이고 게다가 팔월마지막 말일이라 회사에 자금처리할 것도 많고 와이프만 보낼까 하다. 아무래도 오전에라도 잠시 보고 와야 할 것 같아 아침에 회사에 들러 급한 것만 먼저 처리하고 구로동 회사에서 바로 음성군 생극면의 면사무소로 바로 출발했다.
12시에 면사무소에서 보기로 했는데 회사에 들러 일을처리하고 나니 10시30분 총알 같이 달려 가야 겠다고 생각한 마음과 달리 고속도로는 금요일 정체로 꽉 막혀 있고,,, 국도로 빠져나와 안성, 장호원 국도로 생극면에 도착하니 2시 가까이 되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중간 휴게실에서 감자볶음을 한컵사서 먹고, 부동산 업자가 소개해준 곳으로 바로 �아 갔다.
첫번째 : 생극면에서 감곡으로 10분정도 나와 논두렁 마을농로로 들어가 10분 정도 더 들어가니 산 속에 서너가구가 드문드문 있는 곳을 소개 해주었다.
아쉽게도 전에 얘기되었던 곳은 이미 팔려버린 상태... 새로운 물건이다.
왠지 놓친것이 아깝게 느껴 진다. 바로 옆에 800평 과수원이 붙어 있는데 1억 이란다. 이 것도 괜찮은데...
정작 보여 준 곳은 바료 옆에 붙어있는 1억에 대지 240평 건평 25평 조립주택이었다. 2단으로 구성된 토지옆에 실개천이 흐르고 살고 있지는 않아 잡초로 덮여 있지만 처음에는 꽤 가꾸려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나무와 잔디였을 것 같았던 앞마당...
대충 보고 다음걸 보러 가기로 했다.
두번째 : 다시 나와 금왕으로 20여분 가다 마을 쪽으로 우회전 해서 산속으로 들어가니 허물어져 가는 농가 주택 바로 뒤에 200여평 정도 되는 땅을 소개해 주었다. 잡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지만 밭이란다. 그런데 들어가는 길이 좁아서 집 짓는 공사를 할수 있을지 ?
근처에 마을사람만 알고 �아 온다는 개울 휴양지를 소개해주었다, 물건지에서 바로 20여미터 올라가니 주차장과 개울가에 쉴 수 있는 터가 나온다. 알려지지 않은 좋은 여름 휴양지 인 것 같다.
처음것이 좀 나은것 같은데 선뜻 결정이 쉽지 않다. 비록 회사일이 걱정이 되지만 선뜻 서울로 올라가기가 조금 그렇고,,, 작은 어머니가 다른 부동산을 한번 �아 가보자고 하여 이리저리 부동산소개소를 �아 보았다.
생극면 입구의 강남부동산, 들어가는 입구가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데도 입구 �기가 쉽지 않다,,,
들어가니 넉넉하게 생긴 부동산 사장님이 계신다,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여직원이 있는데 친 딸 이라고 하신다.
사정얘기를 하니 선뜻 한곳을 소개 해 주었다. 268평,, 오늘 처음에 보았던 땅보다는 평수도 조금 크고 가격도 저렴한 편 인것 같아 함께 보러 갔다.
생극면 관성리, 병암리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이차선지방도로 들어가다 보니 왼쪽에 관성저수지가 있다. 꽤 커다란 저수지 인데 낚시꾼들의 차가 이곳 저곳에 보이고, 여기저기 낚시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수지에서 5분정도 들어가니 한 20여가구가 산밑의 분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마을이 보였다.
바로앞에는 지금 한창 전원주택공사가 진행중이고 뒤에 한 2미터 정도 높이 위에 옛날 오래된 농가주택 사이에 끼여 있는 반달 모양의 땅이었다.
두필지로 구성되어 위쪽 150평 반은 관리지역 대지, 반월의 아래쪽 길게 140펴은 농림지역 밭으로 지적도에 표시되어 있었다.
오래된 대지라 풀이 무성하고, 단순히 실물을 봐서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잘 모르겠지만 대충 부동산 사장님한테 확인을 해보니, 앞쪽(반월 아래쪽)으로 길게 구거(하수처리를 위한 도랑)가 있고 토지 오른족으로 뒤로 돌아가는 조그마한 도로가 있었다. 지적도상 표시와 실제 도로를 확인 해보니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니뭐니 해도 가격이 착했다...
다만, 왼쪽 위로 인삼밭과 다른 밭들이 있는데 이곳을 가기위해 반월모습의 아래족 구거옆에 붙어 있는 농림지역 밭으로 되어있는 땅위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의 흔적이 있었다. 길이라 하기에 뭐하지만 어쨌든 이용자가 있어 보여 혹시 문제가 안생길까 걱정이 되어 부동산 사장님께 물어 보니 뒤로 돌아가는 길이 있으니 지금길은 막아 버리고 윗길로 다니게 하면 된다는 설명 이었다.
돌아 나오면서, 마을 입구에서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보니 정남향, 배산임수 묘지가 몇개 보이는데 묘자리가 있으면 명당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가 보다 이런 생각까지 드는걸 보니...
일단 오늘은 여기서 답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 작은아버지와 어머니가 적극 추천 하신다..
오늘 좀 일찍 내려와 여기저기를 돌아 보셨는데.. 가격대비 해서 이곳이 최고라 하신다.
약간 물건의 소유관계가 복잡해서 가격이 저렴한 것인데 이 것만 제대로 정리하면 좋은 땅을 사는거라 말씀하시니 더욱 마음이 기울어 진다.
시간이 지나면 저번처럼 살려고 해놓고도 다른사람이 먼저 계약할 것도 같아.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의논하다. 집으로 향했다.
올라오는길에 한달동안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알게된 충북 괴산에 있는 부동산 업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메일로 답사일정과 물건을 알아 봐달라고 했는데. 내일 내려오면 소개 해 주겠다고 한다.
잘 됐네.. 오래전 부터 괴산땅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여길 가보면 오늘 본 것과 비교해서 좀 더 쉽게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아버지와 어머니 한테 얘기해서 내일 함께 내려가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제 땅 �아 다니는 일이 서서히 마무리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