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계약하러 다니다(11). 음성 2008년 8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차를 몰아가는데 상주행 도로라는 표지가 나온다... 아하! 괴산에서 상주로 넘어가는 곳이구나... 충청도는 그리 다녀보지 못해 전혀 방향을 잘 모르겠다.
점점 산속으로 들어 가는것 같더니 갑자기 그림같은 계곡이 나온다. 이 곳이 화양계곡이란다.
잠시 길가에 차를 대 놓고 계곡으로 내려가 보니 여기도 별천지... 늦여름 피서객이 한번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한가하고 물 맑고, 넓은 바위에... 정말 몇일 이곳에 머물다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시 달려가다 보니 길가에 토종닭 음식점이 하나 보인다. 약속장소다...
내려서 이곳의 작은아버지 지인이면서 이곳 삼송리의 터줏대감인 박사장님을 만났다... 인삼과 마를 키우면서 괴산군 특산품으로 만들어 가는 사업을 열정적으로 일구어 나가는 분이었다. 전문 부동산 업자는 아니지만 여기 토박이로 나와 있는 토지나 집을 소개시킬겸, 본인이 하고 있는 인삼과 마 농장 소개도 할 겸 해서 만나게 되었다.
우선 박사장님 소개로 길가의 400평집이 있는 대지를 보았다. 집이 유럽풀 프랑스식이라 하여 무슨 소린가 했더니 지붕이 비스듬히 한방향으로 내려 앉은 것을 보고 유럽풍이라고 하신거다 ^^
집은 오래되 낡았고 삼거리 모퉁이에 있어 주유소 자리로 딱 적합해 보였다. 하지만 지나가는 차는 거의 없어 사업용지로도, 주택용지로도 글쎄...
두번째 집은 오래되어 무너질것 같은 농가주택 기둥을 조금 보강하고 벽을 다시세우고 공사 좀 하면 한옥집과 같은 느낌에서 생활 할 수 있을것 같다 평당 30만원 이란다... 괴산은 음성에 비해 한시간 정도 내려오는데도 땅 값이 비슷하다. 그리고 이곳 청천면은 괴산에서 한참 더 들어온 산 골인데도 땅 값은 이미 다 올라 있는 상태인 것 같다....
현지인들은 땅팔고 이것 저것 해서 통장에 보통 몇억씩은 갖고 있어 헐 값에 팔고자 하는 생각도 없다고 한다.
마을어귀이고 앞에 개울도 있고 느낌은 좋은데...
다음집은 학교옆에 밭과 집이 붙어 있는 물건이다 이곳도 여러가지 나쁠것이 없는데 왠지 마음이 썩 내키질 않는다.
틈틈히 박사장님의 마밭을 구경하고 박사장님 사시는 마을도 소개 해 주시고, 삼송리에 있는 유명한 고송을 보여 주시고... 삼송리는 커다란 세그루의 오래된 소나무가 있다하여 삼송리라고 한다, 정말로 보기드문 인상적인 소나무였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것만 같은 느낌의 거대한 소나무.... 대단했다.
돌아와서 처음에 만났던 토종닭 집에서 백숙을 시켜 먹으면서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었다. 시간은 일곱시
송이버섯을 에피타이저로 주시고(우리 와이프가 다먹었다,,,, 그렇게 맛있나), 목이 버섯을 넣고 끓힌 토종닭이 독특한 맛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돌아 오면서,, 괴산이 산좋고 물좋은 곳이지만 서울에서 오가기가 조금 먼듯한 느낌이 들었다. 음성과 괴산이 30분 정도 차이로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 했는데 한두시간 차량을 운행하면서 30분을 더 가야 한다는 것이
그냥 30분을 간다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본 음성 생극면이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라는 생각과 얘기되고 있는 땅이 가격적으로 훨씬 유리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계약을 해야 겠다.....
[다음글은 "계약에서 잔금까지" 에서 이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