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기록/땅을 사기 까지

땅 계약하러 다니다(6). 여주 2008년 7월

대학 영문과를 나와 영어과외를 하고 있는 우리와이프,, 

십여년을 하다보니 주위의 영어관련해서 우수한 인맥이 전국은 물론 글로벌하게 깔려 있나 보다...

 

여주에서 영어 과외선생님을 하던 와이프 동료가 시아버님과 함께 사는데 동네가 조용하고 공기 맑고 아주 좋은 동네란다...  내려오면 과외 비지니스도 함께 할 수 있고. 우리 애들 다닐 중고등학교도 가깝고

여러가지 조건을 얘기하면서 우리와이프에게 제안을 하니 또 가 봐야 하지....

 

Let's go

 

 

 

 

허걱 그런데 이번 주말 골프약속이 있는데.. 다행히 이천이라 무리하면 가 볼수 있을 것 같고,,,

오전에 골프를 치고 오후에 만나면 될 것도 같은데...

 

와이프보고 이천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오면 만나서 같이 가자 하고 난 아침일찍 골프채 넣고 먼저 출발

오후에 이천시외버스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다린다...

 

토요일이라 한시간 연착이란다...  오랜만에 지방 시외버스터미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이게 얼마만인가? 사람도 정겹고 괜히 매점에 들어 물도 하나 사서 마시고 시외버스 시간표와 표사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한시간이 훨씬 넘게 늦은 시간에 버스가 도착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시외버스에서 내리는 와이프를 보니 정말 반갑다 ^^

 

여주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서 와이프 동료를 만나, 동료 시아버님댁으로 향했다. 조그마한 읍내를 지나 논 사이 마을 도로를 지나, 다리를 넘으니 농가주택이 모여 있는 시골마을이 나왔다.

 

옜날에는 교회였지만, 지금은 비어 있는 교회건물과 붙어 있는 전형적인 마당 넓은 농가주택 앞에 차를 대었다. 대문을 넘어 마당을 보니 포도덩쿨이 햇빛 가리게 겸 해서 마루앞에 있는 기둥을 타고 올라가 있는게 시골집 답게 푸근하게 느껴진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은 농사만 짓던 분이란다. 그래서 인지 도시사람이 오니 선뜻 말문을 안여신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 분들 큰 아들도 몸이 안 좋아 요양생활을 하기 위해 산 깊은 곳에 가서 산다고 한다. 우리와 동병상련의 정이 통 했던지 이 때부터 이 것 저것 도움을 주시려 하니 고맙게 느껴 지면서, 역시 시골의 정이 따뜻하구나 하는 생각 이 들었다.

 

월세를 두고 계시는데 이미 근처 골프장 캐디들이 들어와 살고 있어 다른집을 소개 해주신단다. 빈집인데 산밑의 집이라 한번 같이 가보기로 했다.

 

여주 이천은 이미 개발이 많이 되어 평당 60~70은 넘고 100만원 이상되는 곳이 대부분 이라 이미 포기한 지역인데 일단 전세나 월세로 살면서 시골생활을 경험하기에는 좋을 듯했다, 너무 멀지도, 외지지도 않고, 서울 왕래도 비교적 쉬울것 같고, 전세나 월세로 좋은 곳이 있으면 한번 살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다행히 500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그 곳 부모님과 함께 집을 보러 같다. 멀리서 보니 바로 산밑에 있어 공기는 좋을 것 같고...  사람이 살지 않은지 꽤 되어 집이 많이 �아 보이지만 도배,장판만 하면 그런대로 살만 할 것 같다.

 

바로 옆집이 동생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고, 비어 있는 이집은 형님집인데 빈 채로 놔두고 서울로 가서 살고 있다고 한다.

 

열쇠를 달라고 해서 내부를 보니 직사각형 길쭉한 집에 한쪽으로 방이 3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보기 드문 구조라 조금은 낮설게 느껴진다.

 

시아버지님이 잘 말해서 좋은 조건에 쓸 수 있게 해주신단다.  감사 하지만 너무 과도한 정성에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더해진다. 계산이 앞서는 서울사람이기에 이런 조건없는 친절이 부담스러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출발하는데  텃밭에 키우는 파하고 고추 이것저것을 챙겨 주신다..  역시...

 

올라 오면서 이천쌀밥집에 들어 쌉밥정식을 시켜 먹었다. 1인당 12000원... 예전에 허름하지만 정다운 쌀밥정식 집이었는데 새로 수리를 해서 깔끔한 식당으로 변신을 했다. 주인이 안 바뀌었으니 맛은 여전할 테지만 분위기가 변해서인지 전체적인 느낌이 예전에 그 느낌이 아니었다.  실망... 여기 다시 올려나?

 

여주는 논 농사가 주여서 인지 논이 많다.  아무래도 농약치고 하면 공기가 안 좋을 것 같다.

 

시아버지께서 연락이 왔다.  주인과 담판을 지어 아주 싸게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으셨단다. 이 기회에 공기 좋은 곳에 아예 앞으로 살 터전을 잡을 생각에,, 처음 먼저 전세 살아 보자는 생각을 접기로 했다.

 

죄송하게도 신세만 지고 ..  죄송합니다...